미스유니버스 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시니어 모델 최순화(81)씨. photo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시니어 모델 최순화(81)씨. photo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대회에 백발의 80대 도전자가 나타나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제로 증명하고 있는 1943년생 최순화(81)씨가 그 주인공이다.

28일(현지시각) CNN은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기사를 통해 최씨를 소개했다.

최씨는 “나는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어떻게 저 몸매를 유지했지?’ ‘식단은 어떻게 되지?’와 같은 질문이 나오도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겉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이다.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또 “예전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대해 나쁘게 얘기했지만,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다”면서 “이제 이를 포용할 때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키 170㎝인 최씨는 76세의 나이로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한 ‘시니어 모델’로 이미 국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여러 유명 패션잡지 화보를 찍었고, 유명 맥주 브랜드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 1남 6녀의 막내로 태어난 최씨는 아버지가 사온 여성 잡지 속 화려한 옷을 입은 모델들을 보고 모델 꿈을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18세에 방직 공장에 취직하고 50대까지 병원 간병인으로 일을 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그가 돌보던 한 환자의 권유로 72세에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모델 학원을 다니고,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연습을 했다. 그렇게 최씨는 2018년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74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이후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 등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지난 2월에는 ‘새로운미래’의 11번째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최씨는 30일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결선에 진출한다. 앞서 최씨는 지난 22일 이 대회의 서류 심사 및 예선을 통과해 32명의 본선 참가자로 뽑혔다. 최종 후보로 선발되면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최고령 출전자로 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확정된 출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몰타 출신의 베아트리스 은조야(40)다.

본래 미스유니버스는 출전자 연령은 18~28세로 제한하고 임산부나 기혼자 또는 결혼한 적이 있던 사람의 출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미스유니버스는 올해 최초로 나이 제한은 물론 참가자의 키와 몸무게 제한을 폐지했다. 지난해엔 임신부와 산모, 기혼 여성과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도 참가 자격을 줬다. 이 덕분에 1943년생인 최씨도 미스유니버스 출전이 가능해졌다. 

최씨는 대회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소개 영상에서 “한국 시니어들의 아름다움과 건강함을 온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시니어들에게 다시 한 번 사회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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