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과거 맘카페에서 여론조작을 하다가 퇴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도 같은 여론조작 수법이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2017년 비공개 맘카페인 '강남맘 카푸치노'에서 특검팀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는데 알고 보니 한동훈 검사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신분을 속이고 여론을 만들었다"며 "진 변호사가 신분을 숨기고 여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에 강남맘 카푸치노 회원들은 배신감을 느꼈고, 결국 해당 맘카페에서 퇴출됐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놀랍게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에서도 동일한 수법이 등장한다. 한 대표 가족과 똑같은 글을 디시인사이드에 올리는 고정 아이디가 적발됐다"며 "그 아이디가 전당대회 한동훈 캠프에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는데, 이 점에서 강남맘 카푸치노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은 동일 인물의 동일한 수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원 게시판과 디시인사이드, 맘카페를 종횡무진 누비는 한동훈 대표 가족의 여론조작은 심각한 문제"라며 "한 대표가 자기 가족 문제를 덮는다면 이제 무슨 말을 해도 '가족부터 신경 써라'라는 냉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대표는 이번 주 초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에 진 변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인정해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은 게시판 작성자 이름에 한 대표나 한 대표 가족 이름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조회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완료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다. 당초 성을 제외한 이름은 가림 처리되지만, 검색 기능 이용 시 작성자 이름이 가림 없이 노출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 대표는 이번 논란을 "대표직을 흔들겠다는 정치 공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광범위한 자유가 허용되는 익명 게시판에서 있는 글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작성자를 색출하라는 요구에 응하면 안 된다"라며 "어떻게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이고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