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을 주라”는 경영철학으로 살았던 장원(粧源) 서성환(徐成煥·1924~2003) 아모레퍼시픽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27일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자(獻額者)로 입성했다. 고인이 된 그가 대한민국 최고명예와 권위를 가진 전당에 헌액된 이유는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를 개척한 기업가로서 나눔과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차(茶) 문화를 복원하고 발전시킨 문화수호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차 산업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1979년 주변의 반대를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을 미국 현지 언론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는 2022년 8월 열린 윈덤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김주형은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다. 파4홀에서 4타를 잃었으니 주말골퍼들이 속칭 ‘양파’라고 부르는 참담한 점수로 대회를 출발했지만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고 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가 1983년부터 매 홀의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하고도
골프가 시작되던 시기의 골프는 어떤 형태였을까? 그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면, 잉글랜드 데본에 위치한 로열노스데본(Royal North Devon) 골프클럽에 가보는 것이 좋다.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그러한 힌트를 찾기는 어렵다. 골프의 ‘성배’라는 그곳은 이미 관광지화되었고, 전 세계의 골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골프코스 관리가 현대화되었다. 7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코스에는 온갖 최신 코스 관리 장비가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과 교육생까지 합하면 그린키퍼가 150명이 넘는다. 때문에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골프의 원형을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박정희 동상 건립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구미, 경주 등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건립돼 있고, 대구시가 처음으로 건립하는 것이 아닌데도,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하는 건 유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 시장은 "우리 민족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존중한다"며 "그 정신을 기리고자 동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는 늘 공과가 있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비례대표 재선에 성공한 용혜인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개혁신당이 “민주노총도 아는 것을 용혜인 의원은 모른다”며 “경제에 대한 기본상식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용혜인 의원은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자, “민생회복 지원금은 정부 재정적자만 키우고 물가만 추가로 인상시키는 낭비성 재정지출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신임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진영 내에서 화합을 만들어 나가려면 대선 때 가장 큰 경쟁자였던 홍 시장에게 역할을 주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도 이 대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임할 당시 홍 시장을 총리로 추천하는 등 현시점에서 젊은층에 관심을 얻기 위해선 홍 시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추천했다. 이 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에게 총리를 제안했다는 설도 있고 안 했다는 설도 있다”며 “대선주자급에 격에 맞는 역할
대구 중구청이 지난 4월 22일밤, 역사왜곡 논란을 부른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동상을 전격 철거한 가운데, 황실후손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제국 황실후손단체인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준 회장은 순종 황제 동상 철거 직후 입장을 내고, “거열형(발목을 자르는 형벌)인가, 교수형(매달아 죽이는 형벌)인가”라며 “꼭 이렇게 교수형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발을 잘라내고 매달아 놓아야만 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실제로 대구 중구청은 지난 4월 22일밤,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어가길에 지난 2017년 조성한 순종의 동상을 철거하면서
미국 하원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이 사실상의 소유주로 되어 있는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유통·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352 대 반대 65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으로 알려진 법안의 정식 명칭은 ‘외국의 적대적 제어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 핵심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의 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스댄스는 6개월 내 틱톡을 매각해야 하고, 매각
중국 4대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하얼빈’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가 검출된 가운데 하얼빈 측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고 본토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는 해명을 내놔 소비자들의 공분도 거세지고 있다.22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소비자위원회는 최근 맥주 30종의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하얼빈에서 생산한 ‘맥도(마이다오) 맥주’ 제품에서 곰팡이 독소 일종인 ‘데옥시니발레놀’이 나왔다고 발표했다.맥도는 하얼빈의 저가 모델 중 하나로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 중이다. 함께 검사를 실시한 버드와이저,
중국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추월한 왕라오지(王老吉)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음료로 지정됐다. 그해 중국인들은 국민음료로 떠오른 량차(凉茶) 왕라오지를 2500만t이나 마셨다. 이는 코카콜라의 전 세계 연간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2011년 베이징자산평가유한공사에서는 왕라오지의 브랜드 가치를 1080억1500만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방의 음료에 불과했던 왕라오지를 중국 최고 브랜드로 키운 홍콩 자본 가다보(加多寶)는 중국 내 상표소유권자인 광약집단(廣藥集團)이 “가다보
전혀 연관 없을 듯한 세상사 중 공통점과 상이점을 찾아 삶의 교훈이나 세상 이치로 삼는 일은 늘 재미있다. 이 글에서 비교해 보려는 것은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전 당수 제러미 코빈과 한국 여당 국민의힘 전 대표 이준석 이야기이다. 물론 코빈은 극좌파 정치인이고 이준석은 보수 정치인으로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다르긴 하다. 또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코빈에 비해 이준석은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를 나왔으니 비교가 안 된다.그러나 같은 점도 뚜렷해 이를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코빈과 이준석은 둘 다 정치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
북한은 매년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기념한다. 북한을 연구해 온 필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북한 명절 가운데 가장 이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선인민혁명군’이란 부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이 “주체21(1932)년 4월 25일, 중국 안도(安图·안투)현 소사하(小沙河·샤오사허)의 토기점골 등판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였고 일제를 쳐부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45년 이전의 사료에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언급은 전무한 실정이다. 과거 4월 25일은 북한군
지난 3월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야구판 ‘바벨’과도 같았다. 영어권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에서 온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이 고척돔에 집결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는 개인 통역사를 대동했고, 그 외 감독과 선수들은 귀에 동시통역기를 차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통역기를 착용하려는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박찬호는 통역 없이 등장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중진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배출된 의장인데 민주당 편을 안 들어서 불만이 사실 많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국회의장이 여야 중립보다는 민주당 중심에서 권한을 행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이 대표는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도 당원들이 선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국회의장의 책임성은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
4·10 국회의원선거 경기 하남시갑에서 당선되며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장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추윤(추미애·윤석열)대전’ 2라운드를 예고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에서 사실상 판정패하면서 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여소야대 국면이 심화된 상황에서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으로 언급되는 추 전 장관은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따져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정부에 대한 국회의 거센 압박을 예고하고 있다
‘애치슨라인(Acheson Line) 2.0’.지난 4월 11일 잇달아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보면서 떠올린 단어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당의 총선 압승이 결정되던 날, 일본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애치슨라인 2.0’이 등장했다. 이날 군사안보에서 시작해 경제·정보·첨단산업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방안이 ‘미·일+필리핀’ 사이에서 체결됐다.1950년 1월 창안된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이 본래의 애치슨라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애치슨라인이 한반도를 비껴간 것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을 남침으로 이끈 한
이란이 지난 4월 13일 밤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등 모두 300여발의 발사체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가해진 최초의 직접 공격이라는 점에서 중동 분쟁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체들을 90% 이상 요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와의 통화에서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라”며 보복 자제를 당부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운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해 7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보유토지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자체를 백지화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을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로 규정하고 지난 총선에서도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를 실시할 방침을 누차 밝히는 등 선거쟁점화했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3월 7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경기도 여주
민심은 매섭고 선거가 낳은 결과는 이토록 무섭다.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지난 4월 16일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반성의 말을 꺼냈다. 선거를 두고 흔히 ‘민심의 회초리’에 비유한다. 여야는 상대를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저쪽을 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국민이 회초리를 휘두른 쪽은 여당의 종아리였다.계파 간의 갈등으로 수평적 다툼이 잦던 민주당 계열과 달리 한국의 보수정당은 질서정연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4·10 총선 결과는 피라미드 구조
군중의 광기_ 더글러스 머리. 열린책들. 2만8000원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마치기도 전에 사회적 강요가 이뤄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더글러스 머리가 사회에 던지는 도발적 질문이다. 저자는 젠더, 인종, 정체성 등 논쟁의 중심에 있는 사안들에 대해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갈등을 시정하는 최선의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너무 빨리 해법에 도달한다는 것이다.반기를 거부하는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