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야구판 ‘바벨’과도 같았다. 영어권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에서 온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이 고척돔에 집결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는 개인 통역사를 대동했고, 그 외 감독과 선수들은 귀에 동시통역기를 차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통역기를 착용하려는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박찬호는 통역 없이 등장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이
“30년 전에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1차전은 한국의 많은 야구팬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기념해 ‘최초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섰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반반씩 합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30년 전 처음 빅리그에 데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 책임이 저에게 있진 않지 않으냐”고 말했다. 사실상 대통령실과 선긋기를 강조한 발언으로 총선 판세가 불리해지자 보다 적극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통령실에 여론악화의 책임을 묻는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지원 유세에서 “제가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꾸지 않았느냐”며 “저는 큰 상
KBO리그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3월 20일 야구계 종사자들에겐 등골이 서늘한 뉴스가 전해졌다. 이날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미디어 설명회’에서 한 NC 다이노스 야구단 관련 발언 때문이다.박 내정자는 “일부 주주들이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야구단 매각을) 신중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야구계에서 NC를 비롯한 몇몇 구단의 매각 소문이 돌긴 했지만, 모기업 최고인사의 입을 통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다만 박 내정자는 “검토 결과 신규게임 마케팅, 우수인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야구외교’로도 이어졌다. 미 워싱턴 연방의회 한 의원실에선 우리 주미대사와 미 연방 하원의원들의 서울 못지않은 야구 응원전이 펼쳐졌다.주미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동 주미대사가 워싱턴DC 미 의회 내에서 지미 고메즈(민주·캘리포니아), 스콧 피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TV로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MLB 소속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B 공식 개막 2연전 경기가 열린 날이다. 고메즈 의원은 한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오랜 통역사가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자금을 절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통역사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이 확인되자 다저스 구단 측에서는 서울시리즈 중이지만 즉각 해고 통보를 내렸다. 20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하던 미즈하라 잇페이(39)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잇페이는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매체에 따르면,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에 빠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대리처방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누리꾼들은 과거 선배 야구선수인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비난하던 오씨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4시 오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앞서 오씨는 대리처방을 받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지난 10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에 임의동행했
서울 고척돔에서 예정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에서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께 '폭탄을 경기 중 터뜨려 오타니 쇼헤이 선수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캐나다의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에게 접수됐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여름 연이어 전송됐던 일본발(發) 테러 예고 이메일과 형식·내용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메일·팩스 형식과 내용이 비슷하고 당시 발신자도 자신을 일본인 변호사라고 소개한
“메이저리그 경기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그 자체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1세대 빅리거’ 출신 김선우 해설위원(MBC 스포츠플러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선우는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콜로라도 로키스-신시내티 레즈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한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인이다. 이번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에선 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김선우 외에도 박찬
KIA 타이거즈의 막힌 혈을 뚫어줄 젊은 감독이 탄생했다. KIA는 지난 2월 13일 제11대 이범호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 역대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의 등장이다. ‘최초의 밀레니얼세대 감독’ ‘MZ 사령탑’이란 말도 나온다.이범호 감독은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의 중흥기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 출신이다. 데뷔는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했지만 2011년부터 2019년 은퇴 시즌까지 KIA에서 활약해 ‘타이거즈’ 이미지가 강하다. 프로통산 19시즌 동안 타율 0.271에 329홈런 1127타점
한때 한국야구에서 에이전트는 믿지 못할 존재로 여겨졌다. 에이전트가 정식으로 인정받기 전인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동한 일부 에이전트가 남긴 ‘흑역사’ 탓이다. 여러 거물급 선수의 에이전트를 맡았던 A씨가 대표적이다. A씨는 과거 스포츠매니지먼트사 대표로 이승학, 김일엽(전 롯데)의 미국 진출과 2005년 구대성의 뉴욕 메츠행을 주선했다. 2008년 12월엔 FA(프리에이전트)로 국외 진출을 시도한 김동주(전 두산)의 에이전트를 맡기도 했다.그러나 A씨의 일처리 방식은 종종 구설수를 빚었다. 금전 유용 의혹을 둘러
구단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0일 결정된다.프로야구 출범 이후 현직 감독이 개인 비리 혐의로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야구계도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때 일부 선수들의 개인 일탈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사건이 터지면서, 작년 800만 관중을 넘긴 프로야구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프로야구를 즐기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 왔다. 한때는 가뭄에 콩나듯 해주는 지상파 야구중계와 라디오 중계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프로야구 ‘전 경기 중계’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맞물려 KBO리그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중계방송 시청이 대세가 되면서 프로야구는 ‘퀀텀 점프(기업이나 산업이 단계를 뛰어넘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를 이뤘다. 실시간 중계방송은 물론 문자중계, 응원 댓글로 많은 사람이 함께 야구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그
국민의힘이 1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야구 관람’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한 위원장이 사직구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어설픈 거짓말보다 변명이 더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 방문에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2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이곳 부산”이라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웠고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거짓말
‘누칼협’이란 신조어가 있다. ‘누가 칼 들고 협박함?’을 세 글자로 줄인 이 말에는 능력주의와 각자도생, 그리고 약자혐오가 ‘시대정신’이 된 한국 사회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누군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온라인에 하소연하면 대뜸 “그런 데 들어가라고 누칼협?”이란 반응이 나온다. 자영업 하기 힘들다는 호소에도 “누가 자영업 하라고 협박했느냐”고 비웃는다. 어떤 호소와 불평불만에 만능 치트키처럼 쓰이는 이 표현 앞에서 세상 모든 문제는 국가나 사회가 아닌 개인의 책임이 된다.이런 ‘누칼협’이란 표현이 더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은 한국 야구선수의 미국 진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정후는 지난 7년간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타격 5관왕, 골든글러브, MVP, 올스타, 국가대표까지 프로야구 선수로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록과 영광을 한 몸에 누렸다.한국야구 최정상급 스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계약 조건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받을 이적료까지 합한 총액은 무료 1억3200만 달러에 달한다.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계약)의 MLB 도전에 집중됐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가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또 얼마나 좋은 대우를 받고 가게 될지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그런데 알고보니 미국 구단이 주시하는 KBO리거는 이정후 하나만이 아니었다. 11월 15일 KBO는 한 통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통상 신분조회는 국외 구단이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을 때 거치는 수순이다.
경찰이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공갈·명예훼손한 혐의로 피소된 전 야구선수 임혜동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한 목격자는 “일방적 폭행은 없었다”는 주장을 내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닌 12일 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절차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씨는 앞서 6일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후배인 임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후배 야구 선수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자신에게 제기된 폭행의혹을 부인했다. 전 야구선수 임혜동은 지난 7일 김하성이 자신으로부터 공갈과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몇몇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김하성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은 8일 "상대 선수는 2021년 당시 김하성이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김하성은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모든 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근 “협박 당해 돈을 뜯겼다”며 후배 야구선수를 고소한 가운데, 피고소인 임혜동씨가 스스로 신분을 드러내고 김하성 측 주장을 반박했다.TV조선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직 야구선수인 임혜동씨는 TV조선에 출연해 자신을 드러냈다. 임씨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2년 만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김하성의 소속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해 미국에서 김하성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했다.임씨는 “(김하성이)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