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일본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오랜 통역사가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자금을 절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통역사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이 확인되자 다저스 구단 측에서는 서울시리즈 중이지만 즉각 해고 통보를 내렸다. 

20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하던 미즈하라 잇페이(39)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잇페이는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에 빠졌으며, 자금 마련을 위해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액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로 추정된다. 

이런 사실은 오렌지카운티의 한 불법 도박업자의 입에서 ‘오타니’ 이름이 나오며 드러났다. 수사기관이 불법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변호인이 진상을 파악하던 중 잇페이의 범행이 발각된 것이다. 변호인은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절도 피해 사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소식을 접한 뒤 잇페이를 바로 해고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도 잇페이는 오타니 옆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앞서 잇페이는 지난 19일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오타니에게 도박 빚을 갚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오타니는 내가 다시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금전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 날에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한편, 오타니와 잇페이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잇페이는 2017년 오타니가 LA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때부터 오타니의 개인 통역사로 일했으며, 오타니의 미국 생활을 지금까지 함께했다. 앞서 잇페이가 일본 프로야구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단순 동료 사이를 넘어 오타니와 함께 캐치볼을 하고, 아플 때 돌봐주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매체들은 “그들의 우정은 직업적인 유대관계를 넘어서고, 야구계의 멋진 우정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