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4월 19일 이란 본토를 향해 공격을 가했지만 이란은 이를 무시하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영사관을 공습하여 이란 이슬람공화국수비대 고위 장성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4월 13일 밤 미사일·드론 등 300여기의 발사체로 이스라엘을 공습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19일 밤 이란의 이스파한 주변에 있는 이란군의 공군기지를 공습하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대공방어망으로 드론을 격추했다고만 발표하였다. 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미국·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간의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는 ‘푸틴과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은밀히 돕고 있는 CIA의 스파이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미국·우크라이나 정보 파트너십을 특종 보도했다. NYT의 이 보도를 비롯해 현재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그림자전쟁(shadow war)’의 충격적인 양상들을 앞다퉈 파헤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을 주라”는 경영철학으로 살았던 장원(粧源) 서성환(徐成煥·1924~2003) 아모레퍼시픽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27일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자(獻額者)로 입성했다. 고인이 된 그가 대한민국 최고명예와 권위를 가진 전당에 헌액된 이유는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를 개척한 기업가로서 나눔과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차(茶) 문화를 복원하고 발전시킨 문화수호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차 산업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1979년 주변의 반대를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을 미국 현지 언론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는 2022년 8월 열린 윈덤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김주형은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다. 파4홀에서 4타를 잃었으니 주말골퍼들이 속칭 ‘양파’라고 부르는 참담한 점수로 대회를 출발했지만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고 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가 1983년부터 매 홀의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하고도
골프가 시작되던 시기의 골프는 어떤 형태였을까? 그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면, 잉글랜드 데본에 위치한 로열노스데본(Royal North Devon) 골프클럽에 가보는 것이 좋다.골프의 고향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그러한 힌트를 찾기는 어렵다. 골프의 ‘성배’라는 그곳은 이미 관광지화되었고, 전 세계의 골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골프코스 관리가 현대화되었다. 7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코스에는 온갖 최신 코스 관리 장비가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과 교육생까지 합하면 그린키퍼가 150명이 넘는다. 때문에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골프의 원형을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22대 총선의 뒷맛이 개운치 않다.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67.0%의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유권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승자가 독식하는 ‘소선거구제의 함정’은 여전했다. 고작 5.4%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야당이 무려 71석이나 더 많은 지역구(161석)를 차지해 버렸다.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그렇다고 국회가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독단·독선·불통의 행정부를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정부가 실추시킨 과학자·의사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바다 온도 상승이 문어의 시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높은 바다 온도로 인해 문어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생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평균 21.07도로 역대 3월 기준 최고였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로 유명한 문어마저 온도에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어 뇌 70%가 시각과 연결돼 문어(文漁·글을 아는 물고기)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문어의 지능은 상당히
미국 하원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이 사실상의 소유주로 되어 있는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유통·배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352 대 반대 65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으로 알려진 법안의 정식 명칭은 ‘외국의 적대적 제어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 핵심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 전에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의 유통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스댄스는 6개월 내 틱톡을 매각해야 하고, 매각
중국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추월한 왕라오지(王老吉)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음료로 지정됐다. 그해 중국인들은 국민음료로 떠오른 량차(凉茶) 왕라오지를 2500만t이나 마셨다. 이는 코카콜라의 전 세계 연간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2011년 베이징자산평가유한공사에서는 왕라오지의 브랜드 가치를 1080억1500만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방의 음료에 불과했던 왕라오지를 중국 최고 브랜드로 키운 홍콩 자본 가다보(加多寶)는 중국 내 상표소유권자인 광약집단(廣藥集團)이 “가다보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은 뛰어난 친화력을 갖고 있다. 2022년에 이어 2024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가장 가까운 선수가 바로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 셰플러를 기다리다 축하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둘은 댈러스에 살며 성경공부를 함께 한다. 부모끼리도 가깝다. 여섯 살 차이지만 둘의 생일이 6월 21일로 같아 함께 ‘생파(생일파티)’를 하기도 한다.올해 마스터스에서 만난 셰플러는 “김주형과 평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전혀 연관 없을 듯한 세상사 중 공통점과 상이점을 찾아 삶의 교훈이나 세상 이치로 삼는 일은 늘 재미있다. 이 글에서 비교해 보려는 것은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전 당수 제러미 코빈과 한국 여당 국민의힘 전 대표 이준석 이야기이다. 물론 코빈은 극좌파 정치인이고 이준석은 보수 정치인으로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다르긴 하다. 또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코빈에 비해 이준석은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를 나왔으니 비교가 안 된다.그러나 같은 점도 뚜렷해 이를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코빈과 이준석은 둘 다 정치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
김은상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국내 척수종양 수술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20여년간의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근무를 마치고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척수종양 최소침습 수술 방법을 주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척추 질환 의학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해 10월 튀르기예에서 열린 ‘세계 최소침습 척추 수술 및 이스탄불 척추 명의 학회’에서 최소침습 척수종양 수술법인 ‘편측 후궁 절제술을 통한 경막내 수외 척수종양 수술 결과’와 ‘흉요추 전이 종양에 대한 최적의 수술 방법’을 발표하는 등 최소침
북한은 매년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기념한다. 북한을 연구해 온 필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북한 명절 가운데 가장 이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선인민혁명군’이란 부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이 “주체21(1932)년 4월 25일, 중국 안도(安图·안투)현 소사하(小沙河·샤오사허)의 토기점골 등판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였고 일제를 쳐부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45년 이전의 사료에 ‘조선인민혁명군’에 대한 언급은 전무한 실정이다. 과거 4월 25일은 북한군
지난 3월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가 뒤섞인 야구판 ‘바벨’과도 같았다. 영어권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에서 온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이 고척돔에 집결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는 개인 통역사를 대동했고, 그 외 감독과 선수들은 귀에 동시통역기를 차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결혼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통역기를 착용하려는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박찬호는 통역 없이 등장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이
1974년 5월 6일 내무부 치안국(현 경찰청)은 북한이 남파한 거물급 간첩 채수정(당시 49세)을 비롯하여 고정간첩 7개 망 3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로부터 공작금 90만4700원(공작비 사용 잔여액), 권총 2정, 실탄 51발, 무전기 4대, 난수표 3조, 통신조직표 3조, 약어표 3조, 나침반 1개, 위조 주민등록증 3장, 독약 2병, 불온책자 등 증거물 100여점을 압수했다.채수정(蔡洙貞·여)은 1925년 8월 26일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42년 당진 신평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이순팔과 결혼하여 194
‘애치슨라인(Acheson Line) 2.0’.지난 4월 11일 잇달아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보면서 떠올린 단어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당의 총선 압승이 결정되던 날, 일본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애치슨라인 2.0’이 등장했다. 이날 군사안보에서 시작해 경제·정보·첨단산업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방안이 ‘미·일+필리핀’ 사이에서 체결됐다.1950년 1월 창안된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이 본래의 애치슨라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애치슨라인이 한반도를 비껴간 것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을 남침으로 이끈 한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맞닥뜨렸다. 사자는 평소 호랑이의 똘마니이자 대리자(proxy) 역할을 하는 하이에나·표범·치타 등으로부터 심하게 성가심을 당해왔다. 그래서 홧김에 동물원이 공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호랑이 산책 터를 뭉개 버렸다. 호랑이는 단단히 화가 났지만, 사자 뒤에 있는 대장 수사자의 눈치가 두려웠다. 그래서 대장 수사자에게 ‘아무리 너희 편이지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눈짓으로 하소연했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에 사자 우리를 향해 오물을 잔뜩 날랐다. 하지만 대장 수사자가 진짜 화를 낼지 몰라 입구에만 조금 부어 놓았
이란이 지난 4월 13일 밤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등 모두 300여발의 발사체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가해진 최초의 직접 공격이라는 점에서 중동 분쟁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체들을 90% 이상 요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와의 통화에서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라”며 보복 자제를 당부
“당신에게 골프란 무엇인가요?” “슬프게 말한다면 골프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게 왜 슬프게 말하는 거죠?” “골프가 내게는 끝이 없는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은 결혼했나요?” “질문의 의도를 알겠어요. 어떤 면에서 나는 나의 아내보다 골프를 더 사랑하며, 아내도 그것을 알고 있어요.”조지 필립스는 피팅 스페셜리스트로 7년째 일하고 있다. 피팅 스페셜리스트는 골퍼에게 맞는 골프클럽을 찾아 주는 전문가다. 그는 타이틀리스트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85명의 골퍼를 만났다.한 골퍼가 그의 앞에서 10여 차례 스
치열했던 선거도 끝났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파들은 극명한 승패를 만끽했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승패가 아니라 희망이다. 과연 새로 뽑힌 선량들이 사욕과 정쟁을 내려놓고 난마처럼 얽힌 국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헌신해 줄까.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가 뭐래도 저출산이다. 이것이야말로 22대 국회의 최대 현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당선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정책 지침서가 있다. 바로 정재훈의 ‘0.6의 공포, 사라지는 한국’(2024)이다. 저자는 이대로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