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임고문 / photo 뉴시스
이재명 상임고문 /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오는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고문의 출마 예상지로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혹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갑 두 지역구가 거론되고 있다.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에 찬성하는 측은 이 고문이 선거에 나서는 게 전체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런 전투시기에 1600만 표를 얻어 0.73%포인 차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혀 있으라고 하는 건 이적 행위"라며 이 고문의 보궐선거 등판론을 띄웠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고문이 선거에 나서는 것이 특히 수도권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4일 CBS 인터뷰에서 “이제 인천시장 선거 같은 경우는 거의 초박빙이나 약간 우리가 열세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현지에서의 요구가 갈수록 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한 그런 판단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그렇게 출마를 해달라고 하는 인천 지역이나 수도권 또는 전국의 요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열어놓고 지도부가 판단을 해 보자, 이런 생각”이라고도 했다.

반면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3일 오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 지사 출마에 대해 “할 일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가 만약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뭔가 수사로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전 후보를 지키기 위한 검수완박 법이라는 프레임하고 같이 가는 것”이라며 “대선에서 패배한 대통령 후보라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다시 날갯짓을 하려면 시간과 각오가 필요하듯이, 당사자인 대통령 후보에게도 패배한 사람으로서의 언어와 시간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 역시 이 고문의 출마설을 두고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이재명, 안철수 두 사람이 선거가 끝난 불과 두 달도 안 돼서 치르는 보궐선거에 나서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두 지역구는 현역의원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나서는 바람에 발생한 보궐선거인데, 그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섰으니 더욱 그 모습이 좋지 않다. 더구나 두 지역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절대적 우세지구라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지역구이니, 그런 지역구에 대선에 나왔던 사람이 나서는 모습은 더욱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이 대선후보를 지냈던 이 후보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고문이 민주당이 우세한 인천 계양을 대신 국민의힘이 우세한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최고위에서 이 고문을 두고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하면 꼭 수천억(원) 환수해서 주민들께 돌려줬다는 본인 최대 치적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에서 초밥, 소고기, 베트남 음식, 샌드위치, 닭백숙 추억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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