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성 비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도 성 비위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비서관은 과거 발간한 시집에서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표현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해석의 여지가 있는 시”라고 해명했다.

지난 5월 5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은 지난 2002년 펴낸 시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집 중 ‘전동차에서’라는 시에서 그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만 붉히고만 있어요/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아무런 말이 없어요'라고 썼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photo 뉴시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photo 뉴시스

윤 비서관은 지난 1996년 검찰주사보를 지낼 때 여성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2012년에는 동료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사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윤 비서관의 해임을 거론하며 “(윤 비서관은) 성폭력적인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두 번이나 경고를 받았다. 또 윤재순 비서관은 자신의 시집에 지하철 전동차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며 지하철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다. 그것은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며 했던 여러 표현은 20여년 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비서관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지하철 내 한심한 세태에 대해 비판적 관점에서 ‘풍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추행 행위를 문제없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해석의 여지가 있는 시란 점도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 윤 비서관이 받았던 성 비위 전력에 대해서는, ‘정식 징계’가 아닌 인사발령이라며 윤 비서관 스스로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다는 해명을 덧붙였다.

조용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5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로 첫 출근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조용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5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로 첫 출근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성희롱 의혹에 휩싸였다. 조 차관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알려진 것이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차관은 언론 질의에 “지난달 말 회식 중 여직원과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날 아침에 본부장을 통해 여직원이 불편했다는 느낌을 전해왔고, 내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직원도 사과를 수용해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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