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지난 6월 7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 photo 뉴시스
(왼쪽부터)지난 6월 7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 photo 뉴시스

6.1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한 책임 소재를 두고 불거진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대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7일 유학 차원에서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이재명 책임론’과 ‘이재명 지키기’로 대별되는 민주당 내 계파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출신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를 두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친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남국, 민형배, 정청래, 이재정 의원 등은 지방선거 직후 불거진 ‘이재명 책임론’에 반박하며 ‘이재명 지키기’에 나섰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6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기획했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하듯 국회의원 10여분이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형배 의원도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이원욱·오영환·고민정 의원 등 친문·친낙계 의원들이 제기한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적극적인 비호를 펼친 것이다. 고민정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 6월 2일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저도 사실은 조금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다”며 “(비판을) 자제해왔었는데, 그게 조금 후회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민생당 의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6월 6일 이런 민주당 내 갈등을 두고 “이명박·박근혜 때와 차원이 다르다.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명박·박근혜는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싸웠는데 과연 대장동 이슈가 야당에서 제기해서 나온 거냐는 시각이 많이 있지 않나”라며 ‘대장동 의혹’이 친낙계 측에서 제기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그런 면에선 같은 정당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그때 넘었던 것 같다. 박근혜 쪽이 주장한 BBK-다스 의혹과 이명박 쪽의 최태민·최순실 의혹은 우리가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거지, 두 사람 본인으로선 지켜야 할 선은 안 넘었다”며 “제가 보기에 이낙연·이재명 경선은 솔직히 ‘저 사람들이 같은 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계파 갈등에 대해 이재명 의원은 7일 국회로 출근하며 “정치에서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국민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출국길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하지만,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길 바란다.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하지만,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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