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5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본회의 '검수완박' 법안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5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본회의 '검수완박' 법안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위장 탈당' 비판을 받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민 의원 복당 처리에 대한 질문에 "공식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저도 간접적으로 복당 신청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탈당은)본인이 검찰개혁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탈당 이후 제기된 문제들까지 고려해 차기 비대위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당에서 복당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 복당 신청이 돼 있는 것은 아니고 당에서 요청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민 의원이 지도부에서 내라고 해 복당 신청서를 이미 낸 것으로 안다"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법안 통과를 위해 지난 4월2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여야 4대 2 구도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검수완박' 입법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민 의원은 그동안 "탈당은 개인적이며, 위장 탈당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도 자신을 향해 ‘위장 탈당’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저는 지금 민주당 소속이 아니다”라며 “탈당을 안 해놓고 탈당했다고 한 것이냐. 무엇을 위장한 것이냐”라며 탈당의 진정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 참여하고, 광주시장 후보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지방선거 이전에는 표심을 우려해 침묵하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복당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민 의원의 민주당 복당 추진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며 "애초에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이 될 자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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