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TV조선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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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등 위급 상황에 놓인 시민이 이제 휴대전화를 톡톡 치기만 해도 112에 신고가 접수되는 새로운 신고 방식이 도입된다.

경찰청은 지난 13일 제일기획과 함께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있어 말로 하는 신고가 어려운 경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말 없는 112 신고 시스템’의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가정폭력  신고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신고 전화를 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확한 상황 설명을 못 하는 이른바 '비정형 신고'에도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photo 경찰청 제공
photo 경찰청 제공

지난 1월 시행된 ‘보이는 112’ 서비스는 휴대전화 버튼음이나 두드리는 행위 등 신고 방식을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이 방식은 ▲신고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거나 ▲정확한 현재 위치를 모르는 상황 ▲전화금융사기 ▲폭행·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처럼 노출되지 않기를 원하는 신고를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112를 누른 뒤, 휴대전화를 치거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경찰이 112 신고로 간주해 '보이는 112' 링크를 신고자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 버튼이 잘못 눌렸을 때 등 오인 신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은 문자 발송 전 신고 의사를 확인하는 단계도 거친다. 문자를 받은 신고자는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경찰이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신고자 휴대전화의 채팅 화면을 구글 웹 화면처럼 꾸며 신고 사실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실시간으로 경찰과 채팅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치추적이 힘든 알뜰폰도 유용하게 신고할 수 있다”면서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이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112 신고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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