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사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사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나란히 뉴욕을 찾은 계기로 성사된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의제를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대통령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낮 12시25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한일정상회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30여분 지난 12시56분에 윤 대통령이 빌딩 건물을 빠져 나갔고 5분 뒤 기시다 총리가 내려왔다. 두 정상의 회담 장소에는 전속 사진기자가 동행했고, 영상 기자는 배석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정상이 만난 건 2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서면으로 배포한 ‘한일 정상 약식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에도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강제 징용 배상 문제 등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가 회담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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