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밀집 지역의 한 금속 제조·가공 업체의 모습. photo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밀집 지역의 한 금속 제조·가공 업체의 모습. photo 뉴시스

국내 기업들은 10월에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제조업뿐 아니라 비제조업도 부진할 것으로 봤다.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 기업의 심리는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9월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가운데 조사에 응한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10월 BSI 전망치는 9월(96.9)에 비해 6.3p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1p가 떨어졌던 2021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최장기 기록이다. 그만큼 경기 전망은 오랫동안 어두운 상태다.

내수·수출·투자 모두 16개월 연속 부진

업종별로는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제조업의 경우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의 경우 지난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만 기준선을 걸쳤을 뿐, 나머지 9개 업종에서는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만 기준선 100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은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내수 업종 중에서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여가·숙박 및 외식(76.9)과 도소매(92.2)의 동반 부진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다.

내수·수출·투자 등의 기업심리도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한 상황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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