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photo 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photo 뉴시스

작년 말 대통령실 출신이 대거 총선에 도전해 공천에 용산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장관, 차관뿐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등 50여명이 총선에 도전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특히 현역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경선의 벽을 못 넘고 있다. 25일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7명의 현역의원 중 5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1차 경선에서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동석 전 행정관 등은 모두 패배했다. 

지금까지 총선 공천을 확정지은 전직 대통령실 출신은 강승규(시민사회수석), 장성민(미래전략기획관), 주진우(법률비서관), 전희경(정무1비서관), 이원모(인사비서관), 신재경(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승환(정무수석실 행정관), 조지연(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정도다. 이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는 후보는 검찰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이원모(경기 용인시갑), 조지연 전 행정관 정도다.

이들이 대통령실을 나설 당시 여의도 대거 물갈이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었으나 경선의 벽을 못 넘는 경우가 많다. 신인 가점을 받고 3선 이상 중진의 경우 감점해서 결과를 내고 있다지만 경선 벽을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체로 현역의원이 지역에서 4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총선을 몇 개월 앞두고 지역에 내려간 대통령실 인사들이 지역 기반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원인이다. 이제는 대통령실 출신이라는 것이 지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결국 참신한 인물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으나 애초에 경쟁력이 낮았던 것으로 본선 승리를 위해서 당연하다는 반론도 있다.

용산 도전자들이 실패하고 현역들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여당 경선 제도 자체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5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 했거나 경쟁 후보가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를 못한 분들은 굉장히 불리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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