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천장_ 샘 프리드먼 외. 사계절. 2만6000원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수많은 정치인과 학자들이 잇달아 ‘계급의 종말’을 선포했다.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1999년에 “계급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진정한 평등을 위한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라고 선언했다. 많은 고소득 국가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 공교육의 대대적인 확대, 생활수준의 꾸준한 향상이 일어났다. 그 결과 노동계급 출신 중에서 전문직으로 상향 이동한 사람도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저자는 영국의 엘리트 직종에서 계급 간 ‘임금 격차’를 발견했다. 노동계급 출신은 상위 직업에 진출하더라도 특권층 출신보다 평균 16% 적은 수입을 올렸다. 책은 10만8000명의 개인과 엘리트 직종 종사자 1만8000명의 계급 데이터를 분석하고 175건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타고난 조건에 대한 불평등과 ‘능력’의 모호한 개념에 대한 실증적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계급 천장을 부수는 10가지 방법도 담았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_ 최승원. 책사람집. 1만6800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스스로를 ‘의심 많은 심리학자’라고 소개하는 저자가 심리학을 둘러싼 거짓과 오해, 착각을 파헤친다. 그는 심리학을 세상의 소란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의심의 도구’로 쓰라고 제안한다.
북극을 꿈꾸다_ 배리 로페즈. 북하우스. 2만3000원
북극은 삭막하고 척박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불모의 땅이라는 오랜 인식은 온대·열대 중심의 자연관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저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생생하게 펼쳐내며 독자의 상상력을 뒤흔든다.
괄호 치고_ 박주영. 모로. 1만8000원
괄호는 뭔가를 부연 설명하거나, 단어나 문장 뒤에 숨겨진 자세한 의미를 알려준다. 오프라인 N번방 사건의 피고인에게 도합 102년이라는 형량을 선고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로하는 등 특이한 양형을 쓰는 따뜻한 판사로 알려진 저자의 사적인 삶의 흔적.
당신은 자유로운가_ 김남호. 이야기나무. 1만6000원
인간은 정말 자유로울까,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걸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에 관한 논쟁은 인류 지성사가 아직 풀지 못한 미스터리다. 책은 정답은 없다고 말하며 자유의지에 관한 오랜 논쟁을 소개한다. 고민과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_ 이나가키 히데히로. 사람과나무사이. 1만7000원
황제펭귄은 왜 새끼가 어른보다 몸집이 클까?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성장 과정에 있는 새끼는 어른보다 더 많은 영양분과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존과 성장을 둘러싼 기상천외한 생물학의 세계를 엿본다.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_ 김지윤. 사이드웨이. 1만7000원
화면 속 세상을 태어나서부터 바로 마주해야만 했던 세대. 저자는 무작정 아이들을 ‘화면에 중독됐다’며 몰아붙일 게 아니라, 그들이 맞닥뜨린 입체적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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