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에서 경상북도 경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산은 현재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최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참모 출신으로 '원조 친박' '친박 좌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단행했다. 지역에서는 최 전 부총리에 대한 향수가 짙은 만큼 여전히 그의 지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의 지원보다 '맨파워'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경산에서 4선(17~20대)을 지낸 국회의원은 최 전 부총리가 유일하다.
지난 2월 25일 열린 최 전 부총리의 선거 캠프 개소식에는 서청원·박인상·김광림·노철래·이우현·이완영·현기환 전 의원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를 과시하며 '박근혜 마케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전장을 낸 조 전 행정관은 경산 출신의 37세 젊은 여성 정치인이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청년보좌역을 역임한 뒤 2013년부터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내세워 최 전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친박' 이미지를 띄우고 있다.
조 전 행정관은 지난 9일 '박근혜 복심'으로 불리며, 대구 달서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유영하 예비후보를 만나 총선 승리를 결의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예비후보가 최 전 부총리와 경합을 앞둔 조 전 행정관과 만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정치적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조 전 행정관은 자신의 SNS에 유 예비후보와 만난 사진을 올리며 "이번 총선, 국민의힘 승리를 다짐하며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대학교 2학년 시절인 2007년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 청년보좌역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2년 대선 캠프 합류,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4년을 보좌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하 후보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한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박심(朴心) 구애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 예비후보인 조 전 행정관이 우세할 것인지, '진박' 최 전 부총리가 정계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