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4일 더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부산지역 당선인 5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인사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photo 뉴시스
2016년 4월 14일 더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부산지역 당선인 5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인사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photo 뉴시스

보수정당 텃밭인 영남이 마치 '3김 시대'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 이후 PK 일부 지역은 민주당의 '진지'라고 불릴 정도로 견고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런 진지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인다. 특히 영남지역 중진들이 여당 텃밭 속 험지인 '낙동강벨트' 탈환에 직접 나서면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25석 싹슬이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압승을 노리고 있다.

일단 TK 25개 선거구는 국민의힘의 전석 석권이 나올 수 있다. 유일한 변수는 경북 경산이다. 이곳에서만 4선을 거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격전지가 됐다.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지연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고 상대로 나섰다. 

어느 한 곳 안심할 곳 없는 민주당

TK와 달리 영남의 몇몇 지역구는 격전이 예상된다. 보통 PK에서 양당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9곳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포함된 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양산을 비롯해 부산 북·강서·사하·사상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선전을 벌였고 때로는 의석을 뺏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산 북강서구가 북구와 강서구로 분구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5석을 획득해 4석을 얻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앞서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는 PK 전석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중진 저격수를 냇우며 탈환을 준비 중이다. 김두관(경남 양산을), 전재수(부산 북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의 지역구에 김태호·서병수·조해진 의원이 나섰다. 

반면 공천 물갈이로 시끄러웠던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만큼은 4년 전 이 지역에 나왔던 후보 대다수가 그대로 다시 나선다.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현재 의석수를 유지하는 걸 넘어 더 얻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민주당 입장에서 낙동강 벨트에서 그나마 강세를 보이는 곳은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부산 북갑이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8~9일 부산 북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은 48%의 지지를 얻어, 서 의원(41%)을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3%p) 내지만 앞섰다.

반면 다른 곳은 박빙이다. 도지사끼리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양산을도 현역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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