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에서 운영되는 택시. photo 신화통신
도쿄 신주쿠에서 운영되는 택시. photo 신화통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택시업계가 택시 기사 부족현상을 겪으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일본 주간지 스파!(SPA!)는 지난해 10월 택시 기사로 이직한 이시자키(가명·32) 씨를 인용, 택시 기사의 월수입이 1000만 원에 달할정도로 급격히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시자키는 전직 보험사 영업사원으로, 현재 도쿄에 살고 있다. 영업사원으로 일할 당시에는 16만엔(약 144만원)의 월급을 받았지만, 셋째 아이를 계획하고 있던 이시자키는 경제적 불안을 느껴 택시 기사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뒤 하루 매출이 10만엔(약 90만 원)에 달하는 등 택시 영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택시 기사들이 대거 이탈하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택시 기사는 6만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시자키는 현재 월급은 60만엔(약 540만원) 안팎이라고 전했다. 100만엔(약 900만원)의 월수입을 올리는 동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택시업계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현재 운전자가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8년 말 29만 1000여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3만 2000명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외에도 국경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관광객 수 저하, 택시 기사의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택시업체들은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여러 제도를 통해 기사들을 유치 중이다. 적지 않은 회사들이 기사의 면허 취득 전까지 1일 수입 1만엔(9만원), 입사 축하금 15~30만엔(135~270만원)을 지원한다.

한편, 일본은 이번 달부터 승차 공유 서비스를 부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우버 등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택시가 부족한 지역과 시간대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승차공유 서비스가 확대되면 그만큼 택시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업계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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