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8000만원 선까지 주저앉으면서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과 이미 바닥을 찍어 반등의 기회만 남았다는 전망으로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3일 오후 기준 업비트에서 8405만0000원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빗썸 기준 8001만원까지 떨어지며 64일 만에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고점(1억450만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이같이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발표한 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연이어 자금 유출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5억6400만 달러(약 771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1일은 연준이 이틀 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결과를 발표한 날이다. 연준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동결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순유출액은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물 ETF에서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6만 달러에서 5만600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가격을 반등시킬만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더 추락할 수 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 금리인하가 요원하다는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로이터 통신은 비트코인이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며 투자자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과 신흥 시장 주식 등 위험 자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기고자 맥디(MAC_D)를 인용해 "선물 시장에서는 아직 카피출레이션(Capitulation·물량 던지기)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추가 하락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바닥에 근접했기 때문에 반등 기회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은 3월 사상 최고점에서 급락하며 국지적 바닥을 형성했다"며 "지친 단기 투자자들이 바닥에서 매도하고 시장을 떠날 때 반등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애널리스트 및 트레이더의 분석을 인용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은 1월 미국에서 현물 ETF가 출시된 직후 움직임과 유사하다. 만약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다음주 중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반감기 이후 채굴자의 매도세가 보이지 않는 점은 비트코인이 바닥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미국 금리 발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과 중국 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한 점 등도 바닥 근접 신호라고 진단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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