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북한 국경지역에서 또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함께 전단 추정 물체 소각 장면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photo 연합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북한 국경지역에서 또다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함께 전단 추정 물체 소각 장면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photo 연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 국경지역에서 대북전단이 발견됐다며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14일 담화를 통해 "나는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 부근과 일부 종심지역에서까지 또다시 더러운 한국 쓰레기들의 삐라와 물건짝들이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황해북도 장풍군과 그 인접의 17개 장소에서 더러운 오물들이 발견되었다"며 "현재 국경 부근의 각급 군부대들과 노농적위군(예비군 격), 안전, 보위기관들에서는 전면적인 수색을 진행하면서 발견된 오물들을 적지물 처리 규정에 따라 소각처리하고 있으며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쓰레기들은 이 치졸하고 더러운 장난질을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미 경고했듯이 이런 짓을 일삼는 쓰레기들은 자국민들로부터 더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대응방침에 대하여 충분히 소개하였다"며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며 마땅히 더러운 짓을 한 대가에 대하여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남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오물 풍선을 남쪽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대응해 왔다. 북한은 5월 28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쓰레기와 각종 오물을 담은 풍선을 남측으로 네 차례 살포했다. 이후에도 탈북민단체의 전단 살포 행위가 이어지자 지난달 24일과 25일 밤 이틀 연속으로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바 있다.

북한은 이날 김 부부장 담화 발표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북전단으로 보이는 물체가 자신들 지역에 떨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북전단과 함께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종합감기약 등 물체를 소각하고 있는 사진도 있다.

대북전단에 대한 북한 당국의 엄격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남측 물품은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장마당에서 한국산 의약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겨울철 추위가 닥치면서 장마당에서 의약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의약품 품귀현상으로 아편 등 마약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던 주민들이 최근 들어 증상에 따른 치료약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소화제와 감기약, 지사제, 결핵약, 비타민은 물론 여성의 미용에 필요한 각종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다며 "중국산 의약품보다 유엔을 통해 지원된 한국산 의약품이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거래되던) 아스피린 1알 당 북한돈 500원인 것에 비해 한국이 지원한 종합감기약은 두배 이상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유엔이 지원한 의약품을 병원이나 의료부분 간부들이 빼내 장마당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돈 많은 주민과 간부들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의약품만을 찾고 있다"며 "일부 장사꾼들은 중국을 통해 한국약을 밀수하는 통로를 확보하고 이를 유엔이 지원한 약으로 둔갑시켜 전문적으로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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