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에게 “건방떨지 말라” “팔짱끼고 웃지 말라” “얼굴을 비비지 말라”며 답변 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의 고성과 막말이 이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KBS 이사에 누가 선임됐나”라고 질문했고, 김 직무대행이 “제 기억력 테스트를 하겠다는 건데 어떤 인과관계와 관련성이 있나”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노 의원은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직무대행은 “잘 듣고 있으니 언성 안 높여도 된다”고 맞받았고, 노 의원은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마시라”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위원회 품격을 위해서라도 이런 (건방 등) 언어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질문을 하고 답변 시간을 주지 않자 김 직무대행이 웃은 것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의원이 질의하고 나면 웃긴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김 직무대행은 행동 지침을 주면 거기에 맞춰서 하겠다고 맞섰다.

최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 답변 태도가 다른 국무위원들과 너무 다르다”며 “답변할 때 팔짱을 끼고 있는데 지양해 달라.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 웃는다거나 얼굴을 비비는 것은 국무위원 답변 태도로 매우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그러시느냐”고 했지만 최 위원장이 계속 문제를 삼자 “팔짱은 안 끼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지난 7월 31일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과 KBS 이사진을 선임한 것은 위법이라며 민주당이 문제 삼으면서 시작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민주당은 방통위 2인 체제에서 주요 안건을 의결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8월 1일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고 의결하면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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