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10회의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처음 결승에 나선 교토국제고는 1999년 야구부 창단 이래 첫 고시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1915년 창설된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겐 '프로 입단 등용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는 9회말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다 결국 10회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승부치기에서도 쟁쟁하게 이어오다 10회말 교토국제고 투수는 간도다이이치고도 후속 타자들을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교토국제고는 해방 이후 1947년 재일교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올해 기준 교토국제고 전교생은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으로 이 가운데 일본인 학생이 약 65%는, 나머지 30% 정도가 한국계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승리로 일본 전역에는 한국어로 된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울려 퍼졌다. 고시엔은 16강 이후부터 경기를 마칠 때 승리한 고교의 교가를 틀어주는 전통이 있고, NHK는 이를 전국에 중계한다.
교가 가사 중에 ‘동해’, ‘한국의 학원’ 등 표현이 있어 일본 극우세력들이 이에 반발해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하고, NHK는 자막에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기재해 논란이 됐었다.
한편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로는 처음 고시엔 결승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교토국제고에 많은 응원을 보내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고, 결승전 현장에는 진창수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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