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_ 염경엽. 웅진지식하우스. 1만9000원
야구 팬들은 올해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정배’였다고 말한다. 정배란 ‘정배당’, 스포츠 복권이나 도박에서 승리가 유력해 배당이 낮은 팀에 거는 것을 말한다. 한국시리즈도 비교적 싱거운 4 대 1 승부로 끝나 5차전에서 일찌감치 결판이 났다. 그러나 역시 야구 팬이라면 LG의 승승장구가 새삼스럽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1990년, 1994년 우승한 이래 30년 가까이 우승하지 못했다.
그 사이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처럼 신인 시절의 우승이 마지막이었던 전설들을 떠나보냈다. 박용택, 이병규, 이동현처럼 한 번도 우승을 겪지 못한 전설들도 떠나보냈다. 겨울 스토브리그의 ‘올해는 다르다’는 구호는 그 자체가 놀림감이었고, 좀 잘하는 듯하다가 여름쯤 가라앉아 ‘선수단 전원 삭발’ 같은 것이나 기사가 되고는 했었다. 지금이 암흑기인지, 옛날의 영광이 그냥 짧은 전성기였던 것인지.
LG 염경엽 감독의 자서전 제목이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다. 그의 야구인생도 LG의 그것만큼이나 굴곡져 있음을, 역시 야구 팬들은 알고 있다. 다름아닌 LG 트윈스를 이끄는 염경엽이 아니라면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는 격려를 누가 또 할 수 있을까?

입양으로 아기를 잃은 50만명의 여성들_ 데이비드 하우 외 2인. 안토니아스. 1만6000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미혼 출산에 대한 편견 속 아이들을 보내고 중년이 된 영국 미혼모들의 이야기. 위기 임산부라는 현실에 당면해 있는 2025년 지금 한국에도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_ 피터 홀린스. 부키. 1만7800원
생각을 멈추라는 권유가 끊이지 않는 시대. 자극적인 것에 뇌를 맡겨두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인간은 생각해야 존재할 수 있다. 생각의 나침반은 철학이고, 결국은 인생의 행로를 안내할 것이다.

파이프라인_ 이채윤. 창해. 2만2000원
눈에 보이지 않는 강철관 속을 따라 세계의 돈과 권력, 전쟁과 평화가 흐른다. 석유, 가스, 수소… 이것 없이 인류는 이제 단 하루도 살 수 없게 되었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보는 국제정치경제 교양서.

유학과 산업사회_ 백승종. 사우. 3만원
유교만큼 한국 사회에서 손쉽게 비난받는 게 있을까. 하지만 유교는 그저 낡은 전통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덕목과 상통하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근대화에 기여한 유교를 새롭게 조명했다.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 2026_ 블루리본서베이. BR미디어. 1만9000원
맛집 범람 시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맛집 큐레이션 책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그런 시대라, 검증받은 ‘블루리본’ 책이 의미가 있다. 다만 보지만 말고 가시라.

Al 토론으로 다시 묻는 종부세 합헌판결의 진실_ AI·이재만. 북메소드. 1만7000원
AI가 토론하고 인간 저자가 정리한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부동산세 비판서. 인공지능이 축적한 법률 데이터와 인간 저자의 논리적 해석이 교차하는 이 책은 종부세의 ‘조세정의’ 측면을 치밀하게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