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자가 경기 고양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공사 현장을 방문해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으로부터 브리핑받고 있다 / photo 뉴시스
지난 5월 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자가 경기 고양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공사 현장을 방문해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으로부터 브리핑받고 있다 / photo 뉴시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격전지로 예상되는 지역을 잇따라 현장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과거 총선이나 보궐선거 당시 비슷한 일정을 수행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지난 5월 2일 윤 당선인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방문해 수도권광역철도(GTX)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제가 선거 때 약속 드린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심교언 인수위원회 부동산 전담팀장도 동행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도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세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 짧은 답변을 문제 삼아 대통령 탄핵을 시도했다”며 “지금 윤 당선인 행보는 그때에 비할 바 없이 노골적이다.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 역시 “윤 당선인은 체통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기 시작이 일주일 남았는데 정부 출범 준비는 팽개친 채 팔도를 유람하며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사진 찍고 밥 먹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4월 마지막주에는 대전과 충북·충남권을 찾아 일정을 소화했는데, 당시에도 국민의힘 광역단체자 후보자들이 일부 일정에 동행한 바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진실한 사람’을 찾아 헤매다 결국 선거도 국정도 실패했던 전직 대통령 우를 범하지 말길 충고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문 대통령 역시 과거 총선이나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격전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수행했던 만큼, 민주당의 비판이 자가당착에 가깝다는 반박을 하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일정을 보내셨는지 한번 보시기 바란다”며 “그건 그렇게 비판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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