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강용석 경기도지사 무소속 후보.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강 후보 측에서 다시 "통화 기록이 있다”고 맞받으며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강 후보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라 인연이 깊다며,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16일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그러자 강 후보 측에서는 다시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윤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통화 사실을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고,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16일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시 한번 윤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앞으로 더는 선거 개입 용납하지 않겠다”며 “중앙선관위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했던 것과 강 후보의 폭로를 엮어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후보자는 13일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거 개입이 맞지 않느냐는 민주당 측 질의에 “사실 관계가 그렇다면 (선거 개입이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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