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개딸'과 '양아들' 현상에 대해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발언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아직 민주당이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지난 5월 16일 출연해 "과대망상도 아니고 거기서 무슨 세계사적 의미까지 보는지, 이게 그 유명한 팬덤정치 아니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왜 민주당이 저렇게 됐나. 20년 집권 뻥뻥 떠들다가 저렇게 된 것은 팬덤정치에 발목이 잡힌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팬덤정치로 망했는데 거기에서 세계사적 의미까지 부여해가며 팬덤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엔 제가 보기에 대단히 해괴한 일"이라고 했다.
‘개딸’은 이 위원장의 2030 여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말로 ‘개혁의 딸’을 줄인 말이다. '양아들'은 '양심의 아들'로 2030 남성 지지자들을 일컫는다. 개딸들은 네이버 카페에 ‘재명이네 마을’을 개설해 이 위원장을 '잼파파', '개아빠' 등으로 부르며 더불어 민주당과 이 위원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같은 날(16일) 이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홍대 KT상상마당에서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개딸들은 현장에 미리 대기해 있다가 두 사람이 나타나자 박수를 치고 함성을 외치며 격렬하게 반겼다. 이 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개딸들은 연신 “귀여워”를 외치며 이 위원장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 위원장이 멋쩍은 듯 "여러분 잔인한 현실이 있는데 제가 내년이면 '환갑(만 60세)'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영기리보이(송영길 후보) 귀엽지 않냐"고 지지자들에게 묻자 지지자들은 "귀여워!!"를 연신 외쳤고 송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양볼 하트'를 만드는 등 팬 서비스도 했다. 한 20대 여성 지지자는 "정치는 귀여운 사람이 해야지"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이날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거리 유세에서 개딸들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개딸들은 송 후보와 이 위원장을 연호하며 1시간 여 동안 길거리를 함께 다녔고, 두 후보가 가는 길마다 '비눗방울'을 날리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일반 행인들에게 "민영화를 막아줄 송영길이다"라며 나팔수 역할도 자처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14일 오후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서포터즈와의 미팅 자리에서 "우리가 큰 대세를 만들고 있다.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 '개딸', '양아들'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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