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도발과 사정기관의 대대적 적폐청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0.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타 기관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좀처럼 20% 후반대와 30% 초반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62.5%만이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향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필수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24.3%가 ‘비서실 및 정부 내 능력 있는 인물 기용’을 꼽았다.

주간조선이 창간 54주년을 맞이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30.2%,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은 63.9%였다. 모른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비율은 5.9%였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 30.2% 중 ‘매우 잘하고 있다’는 10.2%에 불과했으며, ‘잘하는 편이다’는 20%였다.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42.5%, ‘잘못하는 편이다’는 21.4%였다.

국정운영을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304명)을 대상으로 물은 긍정평가 이유로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좋아서’가 30%로 가장 높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워서’가 29.5%를 나타냈다. 이외에 ‘민생을 잘 챙겨서’(10.4%), ‘소통을 잘해서’(9.3%)가 긍정평가 이유로 꼽혔다.

반면 국정운영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것은 ‘자질과 능력이 부족해서’(47.3%)였다. 그다음으로 ‘일방적이고 독단적이어서’(15.9%), ‘민생을 잘 못 챙겨서’(9.9%), ‘언행이 신중하지 못해서’(8.8%) 등이 꼽혔다.

 

30% 전후 박스권에 갇혀

세부지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긍정평가 비율이 54.4%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이 강원·제주 41.7%, 부산·울산·경남 39.9%의 순이었다. 부정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84.1%)였으며, 이어 인천·경기가 69.9%, 대전·충청이 64.6% 순이었다. 서울의 긍정평가 비율은 30.9%였으며, 부정평가 비율은 64%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62.8%)보다는 남성(65.1%)에게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평가 비율이 높았다. 40대에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82.6%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20대(74.8%), 30대(73.7%), 50대(63.4%) 순이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연령대는 70대로 64.8%를 기록했으며, 60대에서는 43.1%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요 지지층으로 꼽힌 20대 남성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는 72.2%에 달한 반면 긍정평가는 11.2%에 불과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가족부 폐지 이슈에 가장 민감한 층으로 꼽히는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77.7%였으며, 긍정평가는 8.7%에 그쳤다.

이념별로 보면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5.9%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40.7%만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67.9%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봤다.

향후 국정운영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는 국정운영 평가를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의 79.5%만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고, 국정운영 평가를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의 89.6%는 계속해서 국정운영을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 중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사람은 총 405명이었는데 이 중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비율은 62.5%에 불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비해 핵심지지층이 얕고, 응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 대체적으로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던 지난 대선에서의 투표였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지지율이 빠르게 빠졌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선 ‘능력 있는 인물 기용해야’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비서실 및 정부 내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2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생 위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가 22.9%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16.3%), ‘대통령의 신중한 언행’(13.6%), ‘국민의힘 개혁이나 변화’(12.8%) 등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것은 이 질문을 연령별 지표로 살펴봤을 때 다른 연령대에서는 대체로 전체적 결과와 유사했으나 유독 20대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대에서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이 ‘민생위주 정책 추진’(26.2%)과 ‘대통령의 신중한 언행’(26.1%) 순이었다. 특히 ‘대통령의 신중한 언행’을 주문한 20대의 수치는 여타 연령층(30대 8.3%, 40대 13.1%, 50대 8.3%, 60대 15.0%, 70세 이상 10.6%) 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 어떻게 했나_  이 조사는 주간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집전화 임의전화걸기(1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90%)를 결합한 전화 면접원 조사 방식이다. 표본은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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