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 주자 10명 중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82%, 자신이 보수성향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71.4%의 응답을 받아 두 문항 모두에서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나 자신을 진보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각각 79.3%와 67.7%를 기록했다. 반면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인물이 홍준표 대구시장(47.8%)이었다.

차기 주자 10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에 대한 보수층 및 국민의힘 지지층의 여론조사 결과는 조만간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나 향후 차기 대권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 조사에서 양문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오 시장이었으며,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72.2%로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홍 시장은 70.9%의 호감도였다.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3.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0.7%를 기록했으며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31.2%에 불과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갖는 호감도 31.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념적으로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말한 응답자들이 꼽은 국민의힘 주자에 대한 호감도 수치도 오세훈(71.4%), 홍준표(63.1%), 한동훈(63%), 원희룡(56.7%), 안철수(50.4%), 유승민(32.2%) 순으로 국민의힘 정당 지지층과 대체적으로 비슷한 순서로 집계됐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홍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국민의힘 주자 중에 가장 높았다. 홍 시장은 자신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47.8%의 호감도를 나타냈으며, 뒤를 이어 오세훈(45.3%), 유승민(41.4%), 한동훈(37.1%), 원희룡(33.1%), 안철수(32.5%) 순이었다. 중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보수층에 비해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이 두드러진다.

오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이유로는 보수층 및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49.5%, 45.8%)를 꼽았다. 반면 홍 시장의 경우 양쪽 모두에서 ‘언행이 솔직해서’란 이유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한 장관은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다’는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는 64.5%,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5.4%가 한 장관이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답했다.

진보층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호감도가 가장 높았는데 각각 67.7%와 79.3%를 나타냈다. 양측의 갭이 3%를 넘지 않는 다른 야권 주자들에 비해 이 대표는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간 차이가 큰 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호감도는 각각 52.9%, 54.4%를 나타내며 야권 주자 중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43.5%(진보층), 42.4%(더불어민주당 지지층)를 기록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각각 33.8%와 32.8%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층에게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첫 번째 이유는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였는데, 양측에서 각각 70.8%와 75.5%를 기록했다. 

다만 도덕적이고 청렴하다는 것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진보층에서도 각각 3.5%, 3.4%에 그쳤다. 이 대표의 핵심지지층에서도 그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김동연 지사의 경우 ‘자질과 능력’ ‘도덕성’ 측면에서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여권의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이, 야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가장 높았다. 유 전 의원의 경우 보수층으로부터 63%의 비호감도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1.7%를 나타냈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사건 관련 여파가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진보층 44%,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50.3%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표와 날카롭게 각을 세운 것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자신을 중도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꼽은 비호감도 순위에서는 여권은 안철수 의원, 야권은 이재명 대표가 각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안 의원의 경우 65%, 이 대표는 56.1%의 비호감도를 나타냈다. 비호감 원인으로 이재명 대표는 ‘도덕적이고 청렴하지 않아서’(50.0%), 안 의원은 ‘자질과 능력이 부족해서’(39.1%)라고 중도층 유권자들은 답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주간조선이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어떻게 했나_  이 조사는 주간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집전화 임의전화걸기(1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90%)를 결합한 전화 면접원 조사 방식이다. 표본은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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