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야 차기 주자 10명 가운데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은 전국 호감도 조사에서는 47.1%를 얻어, 홍준표 대구시장(47.8%)에 근소한 차이로 밀렸으나, 대구·경북에서는 64.5%의 호감도로 홍준표 대구시장(60.1%)을 제쳤다. 오세훈 시장은 각각 대구와 경북을 연고로 하는 유승민 전 의원(28.7%)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2.7%)보다도 대구·경북 지역 호감도가 월등히 높았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에서 줄곧 정치를 해온 오세훈 시장이 대구·경북에서 호감도 1위를 차지한 것은 대구·경북과 별다른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구·경북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다”(44.6%)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도덕적이고 청렴하다”(24.4%), “언행이 솔직하다”(14.9%)를 오세훈 시장에게 호감을 느낀 이유로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홈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에서도 여야 주자 10명을 통틀어 가장 높은 47.4%의 호감도를 얻어, 홍준표 대구시장(42.1%)과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41.8%)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은 강원·제주에서도 64.6%의 압도적 호감도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여권의 또 다른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53.7%의 호감도를 기록해,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56.9%)에 밀린 2위에 머물렀다.

인천·경기에서는 경기지사를 지내고 현재 인천 계양구을(乙) 국회의원으로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7%의 호감도로 여야 주자 10명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현 경기지사는 44.9%의 호감도로 홍준표 대구시장(45.7%)에게도 근소하게 밀렸다.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8.3%의 호감도로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50.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권 주자 가운데 호남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인 인물은 유승민 전 의원(43.6%)이었다.

여야 주자 10명 가운데 전국 비(非)호감도가 60.8%로 가장 높았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은 서울(67.1%)을 비롯한 인천·경기(61.6%), 대전·충청(58.5%), 광주·전라(74.3%)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반면 여권의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77.3%와 64.2%의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강원·제주에서도 72.6%로 여야 주자 10명을 통틀어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조사 어떻게 했나_  이 조사는 주간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집전화 임의전화걸기(1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90%)를 결합한 전화 면접원 조사 방식이다. 표본은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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