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코치는 “프로골퍼와 주말골퍼에게 적용되는 골프 원리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했다. photo 민학수
이시우 코치는 “프로골퍼와 주말골퍼에게 적용되는 골프 원리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했다. photo 민학수

“골프의 원리가 프로에게 적용되는 것과 주말골퍼에게 통하는 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 잘 잡아놓고 회전하는 스윙의 핵심 두 가지를 잘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매일 조금씩 더 편안하게 잘해나간다면 주말골퍼도 몰라보게 실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 골프의 1타 강사’로 통하는 이시우(43) 코치는 이렇게 말하면서 “골프는 스트레칭”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스트레칭을 처음 하면 힘만 들고 안 느는 것 같지만 매일 하다 보면 몸이 많이 돌아가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골프도 그렇게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전혀 배울 게 없어 보이는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도 사실 골프의 기본 원리를 익히는 데 애를 먹는다는 귀띔도 했다.  

이시우 코치와 함께 골프를 연마하는 선수들의 명단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골프 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합류했고, 최장기간 여자골프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기 스타인 박현경, 태국의 파자리 아난나루깐과 재즈 쩬와타나논 등 20여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이시우 스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남자골프의 스타로 떠오른 김주형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기 전 4년 가까이 이 코치와 함께했다. 지금도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한다고 한다.

그는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아이언앤우드’에서도 활동한다.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져 미국 명문 골프장에서 수석 코치 제의가 오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코치 문의가 쇄도한다. 지금도 기회 있을 때 연락하고 배우러 오는 외국 선수들이 줄을 서 있다. 그는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투어 선수들과 동료 코치들 설문 등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베스트 교습가 1위(2020~2021)에 올랐고, 베스트 인터내셔널 코치 50명(2020)에도 뽑혔다.

예전 박세리를 비롯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 대부분은 미국 유명 코치를 찾아다녔다. 이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코치에게 배우러 온다. 이 코치는 이런 K코칭 흐름을 연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외국 골프아카데미 시스템을 경험했고 KPGA투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바탕으로 실전적인 코칭 기법을 연마했다고 한다. 선수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일과가 끝나고 나서도 선수들에게 정성을 쏟는 모습에 감동하는 외국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 코치는 스윙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눈과 소통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 코치는 “먼저 자신의 스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내가 본 잘못된 것과 잘된 것을 이야기한다”며 “잘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문제가 있어서 왔는데 잘되고 있다니요?’라고 반문하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잘 안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점을 고치기 어렵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과제. 드라이버를 들고 거의 제자리에서 좌우로 많은 회전을 만드는 스윙을 계속 해본다. 그리고 있는 힘껏 스윙하기 위해 몸이 오른쪽, 왼쪽으로 멀리 움직이는 스윙을 해본다. 어느 쪽 스윙 스피드가 빠를까? 위의 QR코드를 스캔해 ‘민학수의 올댓골프’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쉽다. 몸이 많이 움직일수록 회전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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