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구성원들에게 '말·행동 경계령'을 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일은 서울 강북을 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발언뿐 아니라 여당에서 비판한 자신의 2찍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질문해 논란이 일었다. 2찍은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비하 발언으로 통한다. 논란이 일자 이튿날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 때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말에 대해 유념하고 상대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말 한마디로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것을 여러 번 봤다.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한다는 조건과 함께 여야 공통 공약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최근 총선에 나선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탄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적한 도 변호사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해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됐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가 거듭 사과를 했다는 점을 들며 공천을 유지키로 했다.
이뿐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로 나선 조수연 의원은 과거 자신의 SNS에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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