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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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간을 사람 몸에 이식해 열흘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이는 미국에서 돼지 신장과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간을 대체하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더우 커펑 중국 공군의대 서경병원(Xijing Hospital) 외과전문의 연구팀은 50대 남성 뇌사자에게 이식한 돼지 간에서 담즙이 분비되는 등 반응을 확인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돼지의 간을 사람에게 이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 사례다.

이식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이미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중국 청두에 있는 바이오기업 ‘클론오르간 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기른 유전자 변형 ‘돼지의 간’을 사용했다. 무게는 약 700g이었으며, 수술은 9시간 동안 이뤄졌다. 

연구팀은 돼지 간세포 표면의 단백질에 포함된 3개 유전자를 비활성화한 후, 인간 단백질에 포함된 3개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러면서 유전자를 변형해 장기 이식 시 일어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상쇄시켰다.

그 결과, 현재까지 돼지 간을 이식받은 뇌사자는 현재까지 장기 이식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에서 담즙이 생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뇌사자의 간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돼지 간을 이식했지만 올해 말 진행할 예정인 연구에서는 사람의 간을 제거한 상태로 돼지 간을 이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며 “돼지 간이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장기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을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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