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SNS에 환하게 핀 '목련' 사진을 올린 가운데, 과거 회의실의 그림을 직접 '목련'으로 고르고 "목련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 등의 발언을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목련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련나무를 바라보는 자신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과 함께 활짝 핀 목련꽃 사진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환하게 피어 장엄하게 지는 봄의 목련"이라는 글도 덧붙였다.
목련은 지난 3월 초부터 대구, 경남, 부산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만개해 지난 20일에는 서울에서도 목격됐다. 최근 한낮의 날씨가 20도 안팎으로 평년 수준보다 5~7도 이상 따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직후부터 유난히 '목련'을 자주 언급하는 정치인이었다. 특히 지난 2월 경기 김포시를 방문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 공약으로 경기도 분도와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었다.
그는 지난 17일에는 “제가 말씀드렸다. 목련 필 시기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다는 걸”이라고 강조하며 “그걸 이끌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다”고 박진호 국민의힘 경기 김포갑 국회의원 후보를 소개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중앙당사에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실에 장애 예술인 최지현 작가의 목련꽃 그림을 '봄이 오면 국민의 삶이 피어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경으로 걸었다. 당시 김예지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 작품은 한 위원장이 직접 고른 예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한동훈 위원장의 '목련' 발언들은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을 당시에는 "목련이 피는 4월,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감사를 전했고, 지난 2월 국가배상법 개정안의 통과를 약속하며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련이 일찍 피어오른 것에 비해 한 위원장이 제대로 된 민생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한동훈은 그간 목련 시리즈의 발언을 하며 목련으로 불렸는데, 문재인도 목련으로 시그널을 보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유튜버는 '응답하라 한동훈, 목련이 피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목련은 피었는데 김포가 서울이 됐느냐. 한동훈에게 물어봐야 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