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용산발 리스크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당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을 넘어 ‘전국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는 3월 22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범야권 200석’ 예측이 “실제 현상인 것 같다”며 “민주당, 조국혁신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비교하면 우리는 10% 이상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구 투표할 때도 이 흐름 속에서 투표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상당수 후보들이 500표, 1000표, 1500표 차이로 상당수가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지 않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수도권 민심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있는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후보들이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이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냉랭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정치 지형이 언젠가부터 변했다. 보수진영 자체가 더 이상 우리 사회 주류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부터 정권 심판론이 선거에 깔려 있는 데 그런 와중에 이종섭 장관이 결정적으로 수도권 민심에 기름을 들이부었다”며 “여당이 수도권에서만 위기를 겪는 것이 아니라는 걸 국민의힘이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위기론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 부산이다. 부산·경남(PK) 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여러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를 앞지르면서 여당에 빨간등이 켜지는 모양새다.
지난 3월 21일 부산일보와 부산 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8∼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연제에선 야권 단일 후보인 노정현 진보당 후보(47.6%)가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38.3%)를 오차범위 밖인 9.3%포인트 차로 앞섰다. 연제는 20대 총선을 제외하곤 1988년 이후 내리 보수 정당 손을 들어준 지역이다.
부산 북갑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42.8%)가 전재수 민주당 후보(49.9%)에 7.1%p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경된 선거구로 갑·을이 합구가 된 부산 남구에서는 박재호 민주당 의원(48.9%)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43.9%)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