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강도 발언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의 발언을 꼬집으며 “개와 반려인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저급한 정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한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집중유세에서 민주당 등을 겨냥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거친 발언을 내놨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을 범죄자로 규정하며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강조했다. 

현장의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환호했지만, 한 위원장이 전날 스스로 당에 ‘말실수’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만큼 유세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인천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14일밖에 남지 않았고 몸과 가슴이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말실수하기가 쉽다.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선대위 관계자들과 지역구 후보들에게 ‘입조심’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위원장에게 경고한다. 어따 대고 개타령인가”라면서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사과하라! 개에게 직접 사과하라! 개를 모욕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는 “개는 주인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한다. 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 그래서 반려동물로 개를 많이 키우고 개를 사랑한다”며 “한동훈 당신들은 정권을 잡은 이후 주인인 국민들에게 충성해 본 적이 있는가. 윤석열 정권, 당신들은 언제 주인인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준 적 있는가”라며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의 경제폭망 민생파탄, 외교참사, 디올백 명품가방, 고 채 상병 순직사건과 도주대사, 이태원 참사,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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