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잇단 악재를 겪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두고 적정 주가가 14달러(약 1만8천원)라며 파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반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까지 맞서면서 테슬라를 두고 극과극의 의견이 오가고 있다.
3일(현지시각)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퍼 르캔더는 미국 CNBC 방송 ‘스쿼크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테슬라가 파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020년부터 테슬라 약세론을 주장한 그는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를 시도하는 헤드펀드 매니저다. 그는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큰 주식 시장 거품이었던 테슬라의 종말이 시작되었다”며 ”실제로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르캔더는 “테슬라의 사업 모델이 강력한 매출 성장, 수직적 통합, 소비자 직접 판매를 기반으로 한다”며 “한 회사가 제조부터 소프트웨어 등 프로세스의 많은 부분을 처리하는 수직적 통합이 회사가 성장 중에는 좋지만 매출이 감소할 때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 감소에 대해 테슬라가 언급한 공급망 중단 등과는 관련이 없고 ‘수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칸더는 “모델3와 모델Y가 테슬라 차량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는 2025년까지 신규 모델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르캔더는 “이런 약점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14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테슬라는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니며 현재 미래 순익예상치 대비 58배 수준인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168.38달러다. 올해 들어 32%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투자가 캐시 우드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더 사들이며 낙관론을 망했다. 우드는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2000달러”라고 강조했다. 한때 우드가 제시했던 테슬라 목표주가는 5000달러다.
우드는 “지금은 언덕을 향해 달려갈 때가 아니다”며 안전한 곳을 향해 달아날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출시하려는 테슬라의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최대 10조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몇 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다.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공개된 수치를 바탕으로 집계한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6.6%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보다 큰 폭으로 떨졌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게 된 이유는 중국 업체들은 앞다퉈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한층 더 공세적인 전략으로 맞서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