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왼쪽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등 야권 인사들을 총리나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새 비서실장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이다. 여권 관계자는 YTN에 박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 많은 교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설했을 때 현장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정철 전 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했고,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도 꼽힌다. 윤 대통령이 검사를 할 때부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장관과 양 전 장관은 야당과의 협치(協治) 강화 차원에서 기용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확정된다면, 보수 정부의 총리와 비서실장이 모두 진보 정부 출신들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두 사람 기용 카드는 여러 인사안 중 하나로 안다”며 “총리의 경우 이정현 전 의원, 비서실장의 경우 원희룡·정진석·이정현 등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김 공동대표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충청권 인사이자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 출신이다. 윤 대통령이 새 총리와 비서실장, 정무특임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이들 인사는 모두 민주당 출신에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못 할 일이 없다"고 강조하며 국민이 주는 회초리를 일시 모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YTN에 새로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의 인사 개편 방향 역시 국민의 회초리를 정면으로 맞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무겁게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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