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을 찍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떠오르며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가 1400원을 기록한 것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 2022년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상과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 그리고 이번을 포함해 4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17일 금융계에서는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IMF 위기는 환율급등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어 주가 급등보다 환율 급등에 대해 금융시장이나 정부 당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이전 1400원 환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우선 신용리스크 혹은 자금경색 리스크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 경기 사이클이 예상보다 견고한 추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예상치 못한 신용위기가 돌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과 국내 부동산 리스크는 잠재적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의 주식팔기(셀 코리아)를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며칠간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도 ‘셀 코리아’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도 원화 약세가 한국만의 고유의 현상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일단 안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원·달러 환율 수준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아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면서 경제 호조와 더불어 달러화 가치도 상승해 원화를 포함한 비달러 통화 가치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