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photo 뉴시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photo 뉴시스 

전공의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 때마다 경질을 요구하는 이가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다. 의대 증원 정책은 보건복지부의 소관이고 수장으로는 조규홍 장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장관이 아닌 차관 경질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4월 16일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전공의 절반의 복귀 의향을 밝히면서 "선행 조건으로 박 차관 경질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15일 분당차병원 전 전공의 대표 정근영씨는 박 차관을 고소한 전공의 1360명을 대표해 가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오래된 차관과 의사들의 악연

박 차관은 지난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정부 측 스피커를 줄곧 맡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도 박 차관의 몫이었다. 여러 방송 등을 통해 의대 증원의 정부 측 논리를 알리기도 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그의 발언이 의사 단체들의 항의를 불러오는 일도 있었다. “사후 구제나 선처, 이런 건 없다. 굉장히 기계적으로 법을 집행할 것이다" "잘못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원칙론적 발언들은 의사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박 차관과 의사들의 악연이 이런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측면도 있다. 그는 의사들과 충돌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2012년 박 차관이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이던 때 포괄수가제(치료행위를 한 패키지로 묶어 미리 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방식) 토론회에 참석한 뒤 의사포털사이트 회원들이 박 차관에게 문자 테러를 감행한 적이 있다.

"밤실 조심해라" "포괄수가제의 제1 희생자가 당신의 자녀가 되길 희망합니다"는 협박성 문자를 받은 박 차관은 문자 테러를 한 의사를 고발했고 의사포털사이트 역시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런 서사 때문에 다음 해인 2013년 박 차관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연락관으로 파견되자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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