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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후 10년간의 몸무게는 노후 건강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성인의 41.5%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는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하고 복부 쯤에 지방을 축적한다. 동시에 근육이 감소하는데, 이 모든 것들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제2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 신체 기능 저하 등과 같은 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무게가 전부는 아니지만, 몸무게로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체지방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체지방은 성호르몬 대사, 혈액 응고 및 혈압, 인슐린 감수성에 관여하는 내분비 기관 역할을 한다. 

의사들은 저체중인지, 건강한 체중인지, 과체중인지, 비만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체지방의 한 척도로 BMI 척도(체질량지수)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BMI 18.5 미만은 저체중, 18.5~24.9는 건강한 체중, 25~29.9는 과체중, 그리고 30세 이상은 비만이며, BMI 40 이상은 심각한 비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60대에 접어든 이들에겐 그다지 명확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202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건강에 가장 좋은 체질량 지수는 남성의 경우 27~28, 여성의 경우 31~32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인병 전문의 크리스틴 디카를로박사는 이를 ‘비만 역설’이라 이름 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먹었을 때 체중 증가를 무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와 함께 몸무게를 건강의 한 지표로 생각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체지방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있느냐다. 무엇보다 복부의 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주의해야 한다.

내장지방은 뱃속에 살면서 배, 간, 내장 주변을 둘러싼 더 깊은 지방이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밑의 지방이 복부로 이동하기 시작하며, 이 지방이 내장지방이 된다고 한다. 엉덩이, 다리, 팔, 얼굴이 얇아 보일 수 있지만,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허리둘레가 넓어지며 그 분포가 중요하다. 

내장지방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비만 여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심장병, 당뇨병 및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과학자들이 19만672명의 성인을 10년 이상 추적했을 때, 비만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의 위험을 높였으며 가장 비만한 중년 집단에서 이들 질환의 확률을 거의 세 배로 높였다.

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내장지방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비만은 아니지만 복부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1퍼센트 높았으며,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높았다.

비만이 암 발병율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비만은 적어도 13가지 종류의 암과 관련이 있었다. 일부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비만은 염증을 만드는데, 이것이 면역 체계를 방해해 호르몬 체계의 조절 장애를 일으킨다. 

비만은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인자이기도 한데, 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더 흔한 문제다. 루푸스와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이 다양한 질환들은 면역체계가 신체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그러나 체중을 조절하면 면역 체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체중 감량 수술 후 체중의 18퍼센트를 감량한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브리검 여성 병원의 2022년 연구는 단 3개월 안에 환자들의 면역 체계가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고 염증이 감소하면서 측정 가능하게 더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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