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중국 선전에서 등교 중 칼을 든 괴한에게 피습 당한 일본 어린이가 19일 결국 숨을 거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등교 중이던 일본 국적의 10세 어린이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40대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렸다. 피습 직후 이 어린이는 병원으로 즉각 후송됐으나 이튿날 결국 사망했다.
10세 일본 어린이에게 칼을 휘두른 괴한은 범행 직후 공안에 체포됐으나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칼을 휘두른 장소가 선전의 일본인 학교 바로 앞이고, 이날은 과거 일본이 중국 침공을 본격화한 만주사변(9.18) 발발일이라 일본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중국에서 괴한에 의해 칼에 찔린 일본 어린이가 결국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중일 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어린이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등교 중인 어린이에게 비열한 행위가 행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해 유가족을 지원할 것이며, 중국 정부 쪽에 일본인의 안전 확보를 재차 요청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피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본 외무성은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9월 7일에는 중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베이징의 원명원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에게 시비를 거는 영상이 공개돼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베이징의 원명원은 청 황실의 정원으로, 1900년 ‘의화단의 난’때 일본을 비롯한 8국 연합군이 침입해 주요 보물을 약탈하고 방화해 훼손된 곳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부처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며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일본을 포함한 각국 인사가 중국에서 여행·공부·사업·생활하는 것을 환영하며,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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