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고 알려진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멀쩡히 훈련받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조선중앙TV는 “체육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면서 장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했다. 영상에는 훈련 중인 선수들 중에는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리정식과 김금용의 모습도 포착됐다.
김금용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며 “성과는 계속 살리고 결함들은 극복하면서 온 집단이 하나로 단합해 우리의 공화국기를 창공 높이 휘날릴 일념을 안고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리정식, 김금용 선수는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우리 선수인 임종훈, 신유빈과 중국의 왕추친, 쑨잉샤와 ‘셀카’를 찍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장면은 주요 외신에서 올림픽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평양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은 귀국한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북한으로 복귀한 선수들은 빠른 시일 내 사상을 '세척'하는 세 단계에 총화를 받게 된다고 한다. 특히 신유빈, 임종훈 한국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은메달리스트 리정식·김금영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당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한 엘리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리정식, 김금영 선수에 대한 처벌 여부를 두고 "최소 혁명화 2~3년 정도 처해할 것"이라며 "좀 무겁게 처벌되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 정도,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혁명화는 농장 등에서 2~3년 정도 노동 단련하고 오는 형벌이다.
다만 이들이 올림픽 폐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 TV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과 북한 당국이 대외적인 관심을 우려해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TV에 그들의 모습을 내보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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