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삼척 해변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삼척 해변에서 한 여성이 해변 백사장 위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옆에 있던 남성은 자세를 교정하며 연습을 도왔고 이들의 스윙에 골프공이 해변 곳곳으로 날아가며 주변 시민들에게 안전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해변에서는 삼척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었음에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 연습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제보자는 "갑작스레 날아오는 공에 맞을 위험이 있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이기적인 행동", "안전사고 우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구역에서 연습했기에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공장소에서의 골프 연습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사례 외에도 공공장소에서 골프 연습을 하다 논란이 된 경우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의 골프 연습은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법적 규제 마련과 시민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여의도 한강공원 놀이터에서 골프 연습을 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된 바 있으며, 과거에는 전북의 한 고분군 위에서 50대 여성이 골프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주민들의 공분을 사는 등 유사한 사례들이 목격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최근 개정된 조례에 따라 놀이시설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타격하는 행위를 제한하며, 위반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상황이다.
이에 2021년에 공원이나 해수욕장 등에서의 무분별한 골프 연습을 금지하는 일명 ‘무단 골프방지법’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통과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이 법안은 공공장소에서의 골프 연습이 타인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공의 안전을 위해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사례로, 이후에도 공공장소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제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 자율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