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대표 회담을 하기로 해놓고 연락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여의도 사투리를 싫어한다고 말했는데, 말만 해놓고 나중에 안 하더라, 하는 게 대표적 여의도 사투리라는 것 아시리라 믿는다"라면서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거론한 뒤 한 대표를 향해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만나길 기대한다"고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자 한 대표 측이 이를 즉각 수용했으나, 이후 회담과 관련한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주 안으로 이야기하자고 했고, (한 대표도) 가능하면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비서실장 통해 협의하기로 한 후 소식이 없다"면서 "(한 대표의) 입장이 난처한 것은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여야 대표들은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 대표와 나누고 싶은 의제도 몇 가지 꺼냈다. 비교적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같은 견해를 가진 의제들이다. 이 대표는 "단말기유통법도 빨리 폐지해야 하고 예금자보호한도도 1억 원으로 올려야 한다"라면서 "한 대표도 당내 지역위원장에게 수차례 약속했는데 지역위원회, 과거식 표현으로 하면 지구당을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지구당 부활에 대해 "성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성벽이 낮길 바라고 들어가면 성벽을 높이길 바라는 게 사람의 심사지만, (성벽 밖의) 사람 시선에선 불공정하다"면서 "일정 사무실을 유지하게 해주고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정치자금을 모금해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줘야 공정한 정치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내 회의를 기대하고 있어 일정을 비워놓고 기다린 상황이었는데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즉각 화답하면 대표 간 미팅은 언제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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