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772.8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이 약 11조8038억원에 달했다. 청약 건수는 67만3421건, 청약 수량은 6억9551만9240주에 이르렀다.
이번 청약은 희망했던 공모가 범위 상단을 넘어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 청약의 실권주 발생으로 일반 청약 물량이 기존 75만 주에서 90만 주로 증가했다.
이는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되며 실권주가 발생한 것은 공모가 부담과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사주 청약을 신청한 직원들은 1인당 약 2800만 원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을 것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매출을 견인해 왔다. 그중에서도 ‘빽다방’이 상반기 매출 789억 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37.3%를 차지해 주력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빽다방과 홍콩반점(269억 원)이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으나, 나머지 브랜드들은 각각 10% 미만의 비중을 차지해 매출의 브랜드 집중도는 약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백 대표는 ‘오너 리스크’와 관련해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으며, 건강 검진 결과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본코리아의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더본코리아가 빽다방을 비롯한 일부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인해 차별화가 어려운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도 향후 성장성을 의심케 하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백 대표가 1994년에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다음 달 6일 예정으로 상장 당일에는 오버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상장 주식 중 19.67%만 유통 가능하며,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12.2%로, 상장 후 유통 물량이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의 역대급 청약 흥행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지, 직원들이 우려한 리스크 요인이 향후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