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고(故)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고(故)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5.18 관련 단체들의 반발로 18일 당일 기념식 참석이 사실상 무산되자 전날 찾아간 것이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김문수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이어 김 후보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했던 고(故) 윤상원 열사 묘역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단식투쟁 중 옥중 사망한 고(故)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하다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후보와 박관현 열사는 비록 시기는 달랐지만 광주교도소 같은 독방에 수감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문수 후보는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며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1년 동안 생활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 후보는 전두환 정권때인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988년 10개월간 박 열사가 갇혔던 방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출소한 바 있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이날 참배에는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호남 출신의 이정현·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다만 이날 김 후보의 5.18 민주묘지 방문을 앞두고 5.18 관련 단체들이 '민주의 문' 앞에서 김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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