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의 계승과 함께 오는 10월말 경북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 협력 등을 다짐했다. 아울러 한일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의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총리 관저에서 소인수 회담·확대 회담으로 이어진 정상회담을 약 2시간 가까이 가졌다. 이어 양국 정상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서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문도 공개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17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 복귀 후 한일관계가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제가 최초"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러북 간 군사협력' '납치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서는 과거 이 대통령이 수차례 우려를 표했던 '후쿠시마 오염수' 및 '일본 수산물 수입재개'와 같은 민감한 내용은 빠졌다.
한편, 1박 2일 간 방일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내일 도쿄에서 곧장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