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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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이석증 환자가 지난 5년 동안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석증(양성 발작성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사람은 총 49만4418명이었다. 2019년 39만5510명에 비해 10만 명 가까이, 약 25% 증가한 수치다. 

이석증은 귓속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니며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이석증 진단으로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약화된 50대 이후에는 특히 여성에게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9만여 명의 환자 중 여성이 35만 명에 달했다. 무려 70% 이상의 비율로, 그 중에서도 50~60대 여성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는 지난 4일 연합뉴스에 “이석은 귓속에 수만 개 이상 존재하면서 우리 몸이 앞뒤, 또는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석증은 이석 덩어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발생하는 것으로, 이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돌리면 강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석증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오랫동안 취침할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한다. 이석 덩어리가 반원형 튜브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원형 튜브에 들어간 이석은 저절로 빠져나가거나 녹을 수 있지만,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지럼증과 구토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적극적 치료가 권장된다. 

이석증의 재발의 위해선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서재현 교수는 “현기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신경 마비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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