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채권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외채권 증가는 해외에서 받을 돈이 늘어난 만큼 대외건전성이 개선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만큼 해외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여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대외채권은 1조1199억달러로 2분기(1조928억달러) 대비 271억달러(2.42%)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채권 투자 증가와 외화 예치금 확대로 풀이된다.

대외채무는 7381억달러로 2분기(7356억달러) 대비 25억달러(0.34%) 늘었다. 외국인의 회사채 투자 등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에서 90억달러 증가했으나, 정부(-32억달러), 중앙은행(-12억달러), 은행(-21억달러) 부문은 감소했다.

기재부는 "3분기 대외채무 증가는 비거주자의 우리 채권에 대한 순투자를 반영한 것"이라며 "7~9월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투자가 3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818억달러로 2분기(3572억 달러) 대비 246억달러(6.89%) 늘었다.

외채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 외채 중 단기외채 비율은 2분기 22.7%에서 3분기 21.9%로 낮아졌다.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2분기 40.7%에서 3분기 38.3%로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3분기 말 160.4%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웃돌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