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미국·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간의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는 ‘푸틴과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은밀히 돕고 있는 CIA의 스파이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미국·우크라이나 정보 파트너십을 특종 보도했다. NYT의 이 보도를 비롯해 현재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그림자전쟁(shadow war)’의 충격적인 양상들을 앞다퉈 파헤치고 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기업 탈취 시도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는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대립은 외신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4월 25일 있었던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빌보드'는 "2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민 대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뉴진스와 어도어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싶다는 하이브 경영진의 결론을 반박했으며 표절과 관련한 원래의 내부 고발로 다시 초점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민 대표의 "어도어는 자율성이 보장된 레이블로 하이브의 경영진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소개하며 "민 대표가 하이브와의 계약조건이 부당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겠다"며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 되는데 그것조차도 녹록치 않은 거 같다"며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텐데 쉽지 않은 거 같다.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25일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용산 책임론'을 제기했다. 경기도 고양시병에 출마했다 낙선한 그는 국민의힘이 강조했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오판이었다고도 지적했다.김 부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싫다는 정서가 굉장히 많았다"고 지적했다.또 "현장에서 보니까 국민들 모두 이재명·조국이 나쁜 사람인 걸 알았다"면서도 "'윤 대통령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면서 윤-한 갈등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대통령실이 지난 19일 "22일 이후 오찬을 하고 싶다"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전달했지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오찬을 거절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국 유세현장을 돌며 지원사격을 펼쳤던 한 전 위원장의 피로가 아직 덜 풀렸을 거란 의견도 있지만 사실상 '홀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홍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실의 초청을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전원을 오찬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날은 윤 대통령이 오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날이기도 하다.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강경 보수층이 반발하고 나섰다.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약 4분여간 이 대표와 통화하고 다음 주 용산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굴욕적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쏟아내는가 하면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 ‘이재명의 영수회담 제안은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현 정부 출범 후 첫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대통령실의 이런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형식적인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영수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여야 영수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어려운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애치슨라인(Acheson Line) 2.0’.지난 4월 11일 잇달아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보면서 떠올린 단어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당의 총선 압승이 결정되던 날, 일본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애치슨라인 2.0’이 등장했다. 이날 군사안보에서 시작해 경제·정보·첨단산업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방안이 ‘미·일+필리핀’ 사이에서 체결됐다.1950년 1월 창안된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이 본래의 애치슨라인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애치슨라인이 한반도를 비껴간 것이 1950년 6월 25일 북한을 남침으로 이끈 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면서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자고 했다. 또한 국정을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의 회담 제안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국가
이란이 지난 4월 13일 밤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등 모두 300여발의 발사체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가해진 최초의 직접 공격이라는 점에서 중동 분쟁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발사체들을 90% 이상 요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에 보복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와의 통화에서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하라”며 보복 자제를 당부
민심은 매섭고 선거가 낳은 결과는 이토록 무섭다.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지난 4월 16일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반성의 말을 꺼냈다. 선거를 두고 흔히 ‘민심의 회초리’에 비유한다. 여야는 상대를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저쪽을 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국민이 회초리를 휘두른 쪽은 여당의 종아리였다.계파 간의 갈등으로 수평적 다툼이 잦던 민주당 계열과 달리 한국의 보수정당은 질서정연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4·10 총선 결과는 피라미드 구조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임금체불이 올해 들어서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임금체불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체불된 임금은 571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4075억원)보다 40.3% 급증한 금액이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임금체불액은 상반기에만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연도별 임금체불액을 보면 2019년 1조7217억원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1조5830억원,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예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등 야권 인사들을 총리나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새 비서실장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중진급 정치인이다. 여권 관계자는 YTN에 박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 많은 교감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5월 20일부터 동네의원 진료에도 신분증 확인이 필수화된다. 지난해 개정된 건강보험법이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직 관련 소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의료기관에서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고, 환자도 신분 확인 절차 추가로 불편을 호소하겠지만 이번 법률 개정은 단순히 환자 불편을 가중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게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법률 개정은 원래도 존재하던 신분증 확인 의무를 새로 되새긴 것에 더 가깝다. 건강보험 재정이 점차 악화되면서 아무도 지키지 않아 사실상 실효(失效)된 신분 확인 규정을 되살릴 필요가 있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산악지형에서 무인기(드론)가 구조대 수십명 역할을 해내 화제다. 전북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따러 산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80대 할머니가 소방 드론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1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쯤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끊으러 왔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소방 당국은 날이 저물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실종 예상 지점으로 출동해 도보 수색과 함께 소방용 구조 드론을 띄웠다. 구조 활
지난 3월 29일 저녁 독일 라이프치히 소재 토마스교회(Thomaskirche)에서 열린 마태수난곡(Matthäuspassion) 공연. 국내에서 예매한 표를 가지고 아들·며느리와 함께 2층 남쪽 좌석에 앉았다. 그날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기념하는 수난절. 마태수난곡(바흐작품번호 BWV 244)은 종교음악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음악을 통틀어 첫손에 꼽힌다는 대작이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 S Bach)가 마태수난곡을 작곡하고 1729년(1727년이란 주장도 있음) 4월 15일 처음 연주했던 바로 그 현장에서
지난해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지구가 불타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최근 네이처지는 ‘신의 물방울’을 만들어내는 포도나무가 기후위기로 인해 90%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겨울에 알프스산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기간이 120일에서 90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유엔(UN) 사무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난해 ‘불타는 지구’와 관련해 “세상은 불타고 있지 않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불타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재난 중 가장 심각한 것
지난 2월 13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에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폭발적 지지세가 만들어질 거라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법리스크를 안은 그의 정치 입문 자체가 더불어민주당을 불편하게 하는 선택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민주당 내 통합비례정당을 추진하던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의 박홍근 민주당 의원(추진단장)은 조국 전 장관의 정치 참여를 두고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다.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8곳과 전남 10곳 등 총 18개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이번 호남 선거의 관심은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깨어지느냐였으나 ‘정권심판론’이 선거를 이끌면서 이전과 차이가 없었다. 다만 광주 당선자 8명 가운데 7명이 초선으로 ‘현역 물갈이’가 이뤄졌다.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살아남은 당선자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재선)뿐이다.그렇다고 국민의힘의 도전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의힘 당원은 “(국민의힘이) 전라도 전 지역에서